단 상 121

내마음 속 동구나무

이 느티는 옛 창원읍성(의창구 북,중동 일원) 앞 남산 동쪽 자락 모퉁이에서 우뚝했던 동구나무다. 읍성 남쪽 방면(현 팔용동)에서 읍으로 오갈적 쉬어가는 곳이다. 느티는 신작로를 사이에 두고 외딴 주막집 한 채와 나란히 동구밖을 지키면서 길손에게 자리 내어주고, 허물없는 친구 처럼 온갖 이야기 다들어주었다. 중학시절엔 저 느티그늘에서 쉬기도하였기에 정감드는 나무인지라 이따금씩 남산을 오르거나 한바퀴 걷을 적마다 잠시나마 쉬어간다. 느티나무 건너편 향토사단(39사단) 떠난 자리엔 아파트로 빼곡하고, 주변은 빌라들이 에워싸 멀리서는 잘 보지도 않지만 그 위풍은 예전과 다름없이 당당하다. 보호수라며 안내표식엔 나이가 190년이라 한다. 터무니 없는 내 짐작으론 족히 300년쯤은 될거라며 우겨본다. 이제 더위가..

단 상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