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

낙엽을 보내면서

언 직/沙竹堂 2019. 12. 9. 09:36




낙엽을 보내면서



 

지난밤 바람 몹시 불더니만

니들이 모두 졌구나

그래 애썼다

그늘 만들고 앞집 창 가려주느라고


 


가는 길 외롭잖토록

국화랑 애기동백 한 송이 넣었다네

화향백리라 했으니 따라 멀리 가시게나

가다가 지치면 나훈아 씨를 찾아

'낙엽이 가는 길'을 청해 듣고.


 


그곳에 당도하거들랑

차중락 선생 계신 곳 수소문하여

꼭 물어 보게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 누구였는지

그 사랑 찾아 일찍 떠나셨는지 까지도

 


해동되면

여름내 품어 키운 꽃망울 곁으로

찾아들 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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