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나고 잔치는 끝나고 13억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다고 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 연속으로 겹치는 때를 골라 올림픽의 장을 열었다.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에....... 이름난 영화감독 거장 장이머우는 세계인이 TV를 통하여 지켜 볼 것을 감안하여 연출한다. 규모와 數와 빛과 속임의 묘수를 이용.. 단 상 2008.08.24
부끄러운 자화상 부끄러운 자화상 이런 저런 사정으로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대체한지가 벌써 반년 째가 되어간다. 백 미터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종잡아 십 분 이내에 근무지로 향하는 버스가 온다. 노선은 세 개의 노선,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버스 안이 넉넉하다. 비록 앉을 자리는 없지만 근무지까.. 단 상 2008.08.21
왜 우는가? 왜 우는가? 사람들은 기쁨이 극에 달하면 웃는가? 아니면 우는가? 눈물 흘리는 현상이 인체의 생물학적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얼른 떠오르는 생각엔 기쁘면 환하게 웃음이 먼저 나올 법 한데... 베이징 올림픽 유도의 첫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의 쾌거에 소리 큰 박수를 보내면서 의문을.. 단 상 2008.08.11
흔들림 흔 들 림 잔디밭 사이로 반질반질하게 난 샛길 앞에서면 걷자니 망설여지고 돌아가자니 길 만들지 않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람 발길 닿는 곳이 길 일진데 갈등은 왜 일으키는가? 인적 드문 한적한 길 신호등 바뀔 순간 그냥 지나쳐 세상사는 융통성과 지혜라 말할까? 건너는 사람 없.. 단 상 2008.08.09
炎 天 炎 天 炎天에 녹아난다. 길바닥 아스팔트 입가에 문 얼음과자도 炎天에 오그라든다. 풀 이파리 여린 나뭇잎들도 炎天이 헐떡이게 만든다. 털옷이 예쁜 강아지 놀이터 개구쟁이들을 炎天에 드러눕는다. 하얀 모래 알갱이 위 살색 드러내고 젊은 열정으로 바람결 일렁거림이 좋은 나무그늘 속 간지러울 .. 단 상 2008.08.07
고객으로부터..... 고객으로부터..... 지금 하는 일과 고객으로부터 삶을 더 배우고 익힌다. 내가 만나야하는 고객은 대체로 열심히 살다 한 순간의 실수이거나 잘못으로 인하여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처지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다 부도 처리되고 가족들과도 헤어져 하.. 단 상 2008.07.12
내 모습 같은... 내 모습과 닮아 있다. 이제 시들어 가기에....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풀 꽃 하나 작은 열매 만들고 햇빛에 영글어가면서 삶을 다 하려한다. 말 없이 그 생을 접어간다. 또 다른 삶을 위하여 내가 맺어야할 열매는 얼마나 될까 크기며 빛갈이며 단단함과 그 퍼짐이.... 빛이 없는 어둠의 세상이라면 초라하거.. 단 상 2006.10.12
고구마 꽃 고구마 꽃 이 동네 저 마을에서 고구마가 꽃 피웠다고 난리법석들이다. 평생 처음 보았느니 듣도 보도 못했다느니 고구마도 꽃이 피는 것인가? 돌연변이는 아닐까? 하여간 고구마 꽃은 피었단다. 꽃은 메꽃과 닮았단다. 고구마 꽃에 대한 내 기억은 어떨까? 예전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시절 고구마 밭.. 살아가는 얘기들.. 2006.08.23
물고기 한 마리 물고기 한 마리 초등학생들의 생물시간 관찰하는 것 같이 눈 가까이 붙이고 들여다본다. 머그잔 두어 개 크기의 유리 같은 둥근 프라스틱 어항 속엔 짙은 감청색의 작은 열대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원 고향이 태국쯤이란다. 몇 개월 전 작은 아이가 백화점에서 사온건지 기념품으로 얻어왔는지는 잊.. 작은 생명들 2006.08.22
덤불에 감추어진 가을 거창 수승대 곁 작은 마을의 고샅을 걷다가 나무 울에 걸친 호박 넝쿨을 헤집어 감추어진 가을을 탐한다. 길손에게 눈과 손 탈까봐 슬쩍 감춘걸까? 아님 뙤약을 가린다고 검불로 덮은 것은 아닐까 라는 양물음에 갇혔다. 왜 호박 꽃은 못생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할 .. 길따라 200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