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

^^ 마삭줄 ^^

언 직/沙竹堂 2017. 5. 15. 10:11



바람개비 닮은 꽃
하얗게 피어나 향은 짙다.
잎새는 늘 푸르고
줄기가 마를 닮아
마삭줄이라는 이름 얻고
담쟁이 처럼
바위거나 나무이거나
그도 아니면 언덕이나 담벼락을
마치 여인이라도 만난듯
칭칭감거나 찰삭 달라붙어 사는
마삭줄

넝쿨 그 자유로움과
자스민 닮은 그 향 그윽하다며
아내가 이웃에서 한 줄 옮겼더니
서재 창을 연둣빛으로 가리막고
마치 주인 행세라도 할듯이
향 톡톡쏘며 뱅글뱅글 웃는다.
오후나절 잠깐드는 햇살 막아
미안하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