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질그릇들의 향연

언 직/沙竹堂 2013. 10. 23. 14:28

 

沙器, 陶器, 瓷器, 土器, 甕器

그 무엇으로 불렀건 흙으로 빚은 온갖 질그릇들이 모여 저마다 으시댄다.

김해땅 진례에서

 

첫날이라 가마 앞에서 고사도 지내고 불도 지핀다.

 

 

입구엔선 가족끼리 연인끼리 물레도 돌리고

 

 

 

이곳에 폼잡고 나와 명함이라도 내밀어 보려면

  

빨리 굽거나 은근히 굽거나 매우 굽어도 제 모습이어야 되며

거죽을 후벼 파거나 돋을 새김을 하여도 제모습 잃지 말아야하고

 

 

밋밋해도 귀티가 나야하며 색칠이나 그림 그리면 화려하게 보여야 하며

화장하여 미끈하게  보이거나 맨살로 거칠하여도 개성있게 보여야

 

 

 


 

 

 


키 낮으면 넓직해야 하고...좁으면 깊이가 있어야 되고

둥글게 하거나  모가 나게하여 멋을 내야

 

 

얇아도 무게감이... 투박하면 정감있어야 되고

밥과 찬이 놓이면 맛있게 보이고  술병이면 운치가....약사발이면 효험이...

 

 

설강에서 물 마를 날 없어도 불평 않아야 하고  안방에서 그저 놀아도 격조있게 

멍멍이 밥그릇이 될지라도 기품나게 

 

 

 

이랬거나 저랬거나 어쨌거나

모두 흙에서 나와 뜨거운 불맛에 진저리 쳤지만 

깨어지면 버림 받을지언정 색바램 없이 주인님께 사랑받고 지내는

사랑스런 질그릇들이다.

 

질그릇 잔칫에

나무그릇, 쇠그릇, 놋그릇들도 축하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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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치는 매년 가을날 열리는데 올핸 열 여듧번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