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직/沙竹堂 2012. 9. 4. 17:47

 

 

 

 


진해 속천항에서 유람선을 전세 내어

친구들과 칠월 백중놀이 나섰다.

진해만에 배 띄워 놓고

종일 배안에서 노닥거리는 백중놀이(?)

선상에 먹거리 잔뜩 늘어놓고 끼리끼리 논다

 

낚싯줄 던져놓고 고기 입질 않는다고

투덜대는 태공들

연신 술잔 기우리며 세상사를 논하는

자칭 논객들

선상노래방에서 지칠 줄도 모르는 놀이파들

카드놀이에 눈에 핏발세우는 도박꾼(?)들

 

낚시는 그야말로 꽝이라 선장이 배를

이 저곳을 몰아대니

고기 잡히지 않는 곳만 골라 다닌다고

빈정대기도...

잡히는 고기래야 바다모래무지 몇 마리

그러는 도중 한 친구의 괴성을 지른다.

깔치다”.

 

갈치이긴 하나 놓아 주어야 할 새끼

깔치다는 소리에

옛날 우스개 한 토막 들려준다.

 

 

 

 

 

 

 

 

 

 

조카 아제! 장에 댕겨 오십니꺼 ?

아제 -깔치다.

조카 -얼마 주우십니꺼 ?

아제 다섯 마리다.

조카 아제! 살펴 내려 가입시더이

아제 – 헐체 !

 

 

 

 

이 대화는 들녘의 나락이 익을 무렵의 오후

한마을의 아제와 조카가 읍내 장을 오고가던  중 

신작로에서 만나 나누는 짧은 대화다.

늙은 아제가 귀를 잡수셨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