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놀다
독수리와 놀다
겨울 초입에 인근 고성읍내 기월리 철성고등학교 인근 빈 들녘에 멀리 우리의 먼 조상들의 터전이였다는 몽골에서 찾아온 독수리떼가 장관이라는 소식을 듣고선 호기심으로 그들을 만나러 나섰다.
새까만 녀석들 그리 볼품은 없으나 귀한 녀석들임엔 틀림없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하니 대충 알아보니 녀석들은 스스로 사냥하지 못하고 사체들이나 먹고산다하니 의아스럽기도 독수리라면 새들의 제왕일텐데 어찌 사체만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자꾸 의문이 생긴다. 지구방위대를 자임하며 날뛰는 미국의 상징이 독수리인데 그 독수리와 이 독수리와는 다른가? 같다면 지구방위대의 상징으로선 어울리지 않고....... 아니 어떤면에서는 저녀석들과 지구방위대는 닮은지도 모른다.
고성 빈 들녘위로 종일 빙빙 돌아봐야 먹거리가 그리 없을텐데 어찌 여기까지 인근 작은학교의 학생들이 독수리 지키려고 먹이를 수년째 던져준다니 기특하다 할 것이나 그건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든다. 자연의 순리에 반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독수리는 지켜주고 싶고 당장 묘안은 없고하니 궁여지책으로 먹이감을 던져주나 종래에는 저들의 먹이감이 생겨나도록 도와야한다. 어찌 도와야 할찌는 여러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어야 할터.... 들쥐와 오소리와 너구리와 고라니 떼들이 무수하도록
멀리서 온 진객에게 빈손이 무안 할까봐 두마리 늙은 닭으로 인사한다. 던져보니 아무녀석도 가까이 오지 않고 인기척이나자 달아나버린다.
제왕들에게 먹이감을 던져주자니 저들의 야성을 얕보는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으나 바람을 희롱하듯하는 넓은 날개짓 멈추지도 빠르지도 않는 저 비행만으로도 새들의 제왕임을 안다.
저들의 곁엔 까마귀 무리들이 제왕을 성가시게 굴기도하니 제왕은 귀찮은듯 엉금엉금 피해버린다. 제왕의 체면따위는 아랑곳없이....... 역시 대범한 제왕
몽골의 검은 진객을 좀 그럴싸하게 담지내지 못한 다카의 한계는 제왕께서 떨어트린 깃털로 안위한다.
되돌아오며 그 아쉬움을 잊으려 골라 듣는다 오래전의 노래를
제왕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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