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들

뜰안의 뚜꺼비

언 직/沙竹堂 2007. 7. 9. 23:21

 칠팔년 전 쯤의 어느해

마당가에 뚜꺼비 두마리가 불현듯 나타났었다.

어디서 어떻게하여 도심지 한 가운데 주택가 까지 오게되었는지를 알길 없이

 참으로 신기해 여겼다.

내집에 뚜꺼비가 있다니

상서롭게 여기며 두어해를 가족 같이 지냈었는데

그 다음해엔 나타나질 않았기에

도둑 고양이에게 당했거나 자연사하였을 것으로 생각하며 

쉬 잊고지냈는데

올해 또 뚜꺼비가 찾아왔다

수해 전의 그들의 후손일까?

도대체 어떻게 이곳까지 올 수 있단 말인가?  저 느림보께서

 이젠 한 녀석만 나타났기에

길잃은 뚜꺼빈가 싶기도하고 아직도 도둑고양이는 매일밤 찾아드는데

얼마나 삶을 지켜낼까 걱정되어간다.

 저 녀석의 안전한 집이라도 지어주어야 하는걸까?

망설이다 그냥 지켜보기로한다.

그게 생존의 법칙일테니까

 길한 징조의 미물이기에

오래토록 마당가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